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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룬5, 내한 공연 홈피에 ‘욱일기’…과거 美가수 ‘전범기’ 논란에 “Sick burn” 동조

직썰 2022. 7. 4. 10:24
마룬5 홈페이지 월드투어 안내 홈페이지에 올라온 욱일기 문양. [홈페이지 캡처]

미국 유명 팝밴드 ‘마룬5(Maroon5)’가 오는 11월 한국에서의 내한 공연을 안내하는 홈페이지에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내걸어 논란을 빚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마룬5가 오는 11월부터 있는 아시아 순회공연을 안내하는 홈페이지에 과거 일본 제국주의 군대의 상징으로 사용된 욱일승천기를 배경으로 삽입한 정황이 포착됐다. 

 

마룬5는 멤버들의 사진 뒷 배경으로 흑백 처리된 욱일기를 사용했다. 또 밴드 이름과 2022년을 화려한 무지개 색감으로 처리했다. 

 

욱일기는 가운데의 일장기의 붉은 태양 문양을 두고 주변으로 붉은 햇살이 퍼져나가는 의미를 담은 모양을 구현한 깃발이다. 이는 일제 아시아 침략에 앞장섰던 군대가 사용한 깃발로 역사적으로 유대인 학살을 주도한 독일 나치를 상징하는 하켄크로이츠 문양과 맥락을 같이 한다.

 

과거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비슷한 문양을 사용해 애매한 논란에 그친 것과는 달리 명백한 욱일기 디자인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마룬5의 멤버 제스 카마이클이 욱일기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도 재조명되고 있다. 

 

논란의 시작은 과거 2019년 존 레논과 오노 요코의 아들 션 레논의 여자친구이자 미국 팝가수 샤롯 캠프 뮬의 욱일기 티셔츠 착용 사진에서 시작됐다. 

 

당시 뮬은 “당신의 패션을 존중하지만 팬으로서 사진 속 옷의 문양은 나치와 같은 문양이다”라고 알려준 한국 팬에게 “욱일승천기는 일본이 한국을 지배하기 전 해군기로 사용됐고, 나치와는 상관없다”며 “녀희란 사람들은....”이라며 조롱했다.

 

이어 “욱일기는 일본에게 많은 문화적 의미를 지닌 고대 국기로 2차 세계대전 중 몇 년 동안만 제국주의자들에 의해 잘못 사용된 것으로 역사적 문제를 따지는 건 옳지 않다”고 편향된 국가관을 고집했다. 

 

뮬의 남자친구였던 션 레논도 독일 나치 문양 사용 금지와 관련해 “독일에는 표현의 자유가 없고 나쁘다”, “표현과 언론의 자유가 미국을 위대하게 만든 요소”라고 궤변을 늘어놓기도 했다. 

 

당시 마룬5의 키보더, 제스 카마이클은 “Sick burn(정곡을 찌르는 언사, 팩트 폭행)‘이라며 뮬과 션 레논의 주장에 동조하기도 했다. 

 

과거 2008년부터 2019년까지 6차례나 내한 콘서트를 가질 만큼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팝밴드인 마룬5는 이번 욱일기 사용으로 숨겨왔던 욱일기에 관한 역사관을 드러내 국내 팬들의 충격이 더해지고 있다. 

 

마룬5는 과거 인터뷰에서 ’가장 공연하고 싶은 국가‘로 항상 한국을 언급해왔기 때문에 그들의 이중적 행보는 더욱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온다는 것이 국내 팬들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