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현대차와 기아에 따르면 양사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13만5526대로 작년 동월 대비 17.7% 증가했다. 이는 올해 들어 월간 최대 실적이자 역대 8월 기준으로도 최다 기록이다.
현재 침체기에 접어든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판매량은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이다. 도요타(-9.8%), 혼다(-37.7%), 마쯔다(-6.7%), 스바루(1.5%) 등 현재까지 실적이 공개된 다른 완성차 업체의 평균 판매실적은 지난해보다 8.6% 감소했다.
차종별로 보면 현대차는 투싼(1만4305대), 아반떼(1만4238대), 싼타페(9510대) 순으로 가장 많이 팔았다. 기아는 스포티지(1만2986대), K3(1만1838대), 쏘렌토(8732대)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제네시스는 전년 동월 대비 2.6% 증가한 5102대가 팔리면서 21개월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차·기아 RV(레저용차량) 모델 판매는 총 9만18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26.7% 오르며 올해들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현대차·기아는 8월 한 달 동안 미국에서 1만4903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3%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IRA 영향을 받는 전기차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3.9% 급증한 4078대가 팔렸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각각 1516대, 1840대 판매됐고, 제네시스의 전용 전기차 GV60이 지난 5월 판매 개시 이후 월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점유율 2위을 차지한다. 그러나 아이오닉5와 EV6는 IRA 시행으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차종에서 제외됐다.
앞서 미국은 IRA에 따라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세액공제 형태로 지급하기로 했다. 한국 정부는 해당 조항을 한국 등 ‘대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로 수정한다는 등의 목표를 갖고 외교전에 나서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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