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CEO↑]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70만명 취약계층에 26조원 금융지원 나선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6월 2일 서울 명동 사옥에서 NEXT 2030을 위한 하나금융그룹의 새로운 비전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을 선포했다. [연합뉴스]

”대내외 경제환경이 어려워질수록 금융이 먼저 앞장서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과 함께 성장해나가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연간 약 70만명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26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 ‘하나로 연결되는 행복금융’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한 말이다. 이는 하나금융그룹이 본격적인 취약계층과의 ‘신(新) 동반성장’을 이루겠다는 선포로 풀이된다. 

 

4일 하나금융그룹은 ▲소상공인·자영업자(35만3000명, 19조원) ▲서민·청년·고령층 등 취약차주(25만명, 3조원) ▲가계대출 실수요자(9만4000명, 4조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사회가치창출(70만명, 5년간 1조원) 등 4대 부문을 중점으로 ‘하나로 연결되는 행복금융’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 진행되는 금융지원 프로그램인 만큼 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저축은행 등 주요 관계사와의 협업을 통한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은 금융지원 프로그램과 관련해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와 금리 상승기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신(新)동반성장을 이루겠다는 취지를 담고 하나금융그룹만의 금융 프로그램의 개발을 통해 사각지대 없는 민생안정 금융지원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공동 추진하는 ‘민생안정’을 제시하며 ”현장의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금융지원을 위해 하나금융그룹 임직원 모두가 한 마음으로 노력해나가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로 연결되는 행복금융’ 프로젝트의 추진을 대비해 영업적 지원 대상 온라인 연수 실시, 손님 응대 효율화를 위한 지원 매뉴얼 배포, 유관 부서 직원들로 구성된 상근 TFT 조직 ‘금융지원114 통합지원반’ 운영 등 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지원 계획은 이렇다. 먼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나은행과 하나카드가 금융권 공동이 참여하는 ‘새출발기금’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과 규모는 연간 35만명, 약 19조원에 달한다. 

 

하나은행은 9월 종료 예정인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에 대해 10월부터 자체적으로 ‘만기연장 및 분할상환 유예’ 프로그램을 연계 지원키로 했다. 연 7% 이상 고금리 대출 고객을 대상으로 고금리 소상공인 대출 금리감면 및 대환대출을 지원한다. 

 

최근 영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대해서도 사이버금융범죄 피해보상보험을 무상 제공한다. 하나카드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매출액 30% 이상 감소한 영세 소상공인들에게 장단기 카드대출 이용시 1%p(포인트) 금리를 할인해준다. 

 

서민·청년·고령층 등 취약차주에 대해서도 25만명에게 3조원 규모의 핀셋(맞춤형) 금융지원을 시행한다. 

 

하나은행은 오는 10월부터 예비 청년 창업자와 창업 7년 이내 청년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0.7%p 신규 여신 금리인하 혜택을 제공하는 ‘청년창업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시중은행 중 단독 판매하는 ‘청년내일저축계좌’를 만들고 성실히 대출을 상환해 온 취약차주를 대상으로 이자감면을 시행한다. 하나저축은행은 햇살론대출,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등 서민 정책금융을 폭넓게 확대한다. 

고령자를 포함한 기초연금수급자를 위한 수시입출금 상품 ‘연금하나통장’의 우대금리 확대, 고령 손님을 배려한 ATM(현금자동화기기) 메뉴 신설, ‘시니어 컬처뱅크’ 신설 등 시니어 고객을 위한 서비스도 예정됐다.

이밖에도 9만명의 가계대출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4조원의 금융지원이 이뤄진다. 하나은행은 변동 금리로 이자 부담을 받는 가계대출 실수요자에게 고정금리로의 대출 전환을 추진한다. 기존 하나은행 ‘안심전환대출’ 대상에 벗어나는 가계대출 차주들을 위해 ‘변동금리모기지론 고정금리 대환’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나아가 저소득층 청소년·청년, 조손가정, 장애가정, 노인과 미혼모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교육·취업·생활 등을 제공하는 ESG 활동도 꾸준히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