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중에 쓰러진 서울아산병원 소속 간호사가 본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간호사 병원에서 근무 중 쓰러져서 사망함’이란 제목으로 고발 글이 게시됐다.
서울아산병원 근무 직원에 의해 쓰인 글에는 “국내 최고, 세계 50위 안에 든다고 자랑하는 병원이 응급수술 하나 못해서 환자를 사망하게 했다”며 “직원 사고 발생 시 대처방법을 딸딸 외우고 있으면 뭐하나. 겉모습만 화려한 병원의 현실은 직원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내가 아프거나 가족이 아파도 무조건 우리병원(서울아산병원) 추천하며 진료를 쉽게 받을 수 있다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일말의 자부심조차 사라져 버렸다”며 “우리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사망했으면 안타까운 마음만 있었을 텐데 본원에서 치료를 못해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했다는 사실이 더 분노케하고 실망케 한다”고 썼다.
지난 27일에도 ‘직원이 일하다 쓰러졌는데 수술할 사람이 없다니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우리병원 어느 직원이 두통과 함께 쓰러졌는데 수술할 인력들은 학회가고 남은 인력이 없어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시키고 서울대병원에서 임종을 준비하라는 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쓰러진 직원과 친분이 있어 보이는 다른 직원은 댓글로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훌륭한 간호사님이신데 졸지에 중환자가 되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게시글을 접한 서울대학교병원 직원은 “의사였으면 어떻게든 수술을 강행했을 것”이라며 “피땀 노력으로 일해봤자 간호사는 병원에서 소모품 취급일 뿐, 다들 건강 챙겨가며 일하라”고 조언했다.
다른 서울대학교병원 직원은 댓글로 “환자분 받는 저희로서도 처음 있는 일이고, 당황스러운 일이었다”며 “아산에서 대체 뭐가 어떻게 된건지, 어떻게 한건지 궁금하다”고 했다.
직썰은 이날 서울아산병원에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문자와 전화로 접촉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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