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 열린 ‘싸이 흠뻑쇼’ 콘서트장에서 조명탑 등 무대 철거 작업을 하던 20대 외국인근로자가 추락해 숨졌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2분쯤 강원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무대 구조물 철거 작업을 진행하던 몽골 국적 20대 남성 A씨가 15m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고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철거 작업 도중 미끄러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통상 구조물 철수는 공연 다음 날 물기를 제거한 후 이뤄지지만, 태풍 시기와 맞물려 내린 비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이날 강릉의 일일 강수량은 11.5mm였다.
일각에선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경찰은 “해당 법을 적용할 수 있을지를 두고 추가 조사를 진행할지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올해 1월 27일 시행된 중대재해법에 따르면 안전·보건 조치 의무를 위반해 인명 피해를 발생케 하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를 처벌하도록 규정된다.
산업재해로 사망자 1명이 발생하면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이, 동일한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하면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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