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pick

키움증권, 7년새 윤리강령 위반 '0건'…비결은?

직썰 2022. 7. 13. 10:28
2016년부터 2022년 1분기까지 적발 사례 ‘無’
사측 “다른 증권사와 비슷한 수준의 내부 교육”
2012년 이어 2017·2019년 컴플라이언스 대상
이현 부회장 ‘투자자 신뢰’ 경영…기업문화로 발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키움증권 사옥 간판. [신수정 기자]
 
키움증권이 지난 약 7년간 국내 9개 주요 증권사 중에서 유일하게 ‘사내 윤리강령’ 위반 사례 0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사내 윤리강령 위반 건수가 전무(全無)한 곳은 키움증권이 유일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은 32건, 신한금융투자 15건, KB증권 10건, 대신·하나증권 6건, 삼성증권 3건, 메리츠·미래에셋증권 1건 등의 윤리강령 위반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내 윤리강령은 직장내 성희롱과 폭언·폭행 등 직장내 괴롭힘, 고객과 사적 금전거래금지 위반, 부당 재산상 이익수령 금지 위반, 법인카드 무단 양도, 허위 문서 작성·교부, 근태불량, 복리후생 부당청구 등을 금지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타 증권사와 비교해 윤리강령 위반이 없는 비결이 따로 있다거나 더욱 잘하고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성희롱 예방, 직장내 괴롭힘 방지, 내부통제, 준법감시 등 관련 의무 교육은 타 증권사와 비슷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투명한 기업 문화 기반의 윤리 경영에 비중을 두고 내부적으로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사는 윤리강령 준수 여부에 따라 투자자와 시장 신뢰도가 갈린다. 고객의 돈을 대신 관리해주는 증권사의 속성을 고려하면, 업무규정 준수는 해당 증권사 임직원의 도덕성을 엿볼 수 있는 평가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창현 의원은 “임직원의 일탈이 회사 신인도와 직결될 수 있는 만큼 비윤리 행위에 무관용으로 대응하는 책임 의식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움증권은 금융당국의 윤리강령 위반 집계 이전부터도 건전한 자본시장 조성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윤리의식 양성에 힘써왔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2012년 한국거래소로부터 컴플라이언스(내부통제)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시상식에 참석한 키움증권 증권·선물사 준법감시인들은 올바른 윤리의식 양성을 통한 투자자 보호와 건전한 자본시장 구축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는 ‘준법감시인 행동강령’을 채택했다. 이후에도 키움증권은 2017년과 2019년에 컴플라이언스 대상 수상, 2020년 우수상 법인으로 선정됐다. 

 

이러한 키움증권 기업 문화엔 이현 다우키움그룹 총괄 부회장의 키움증권 대표 시절 내부통제 관리 강화를 강조한 경영 방식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6월 키움증권 대표로 있으면서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투자자와의 신뢰 관계를 구축한 게 저희의 큰 자산”이라며 “고객이 첫째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컴플라이언스 부문에서 키움증권의 강점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비대면 온라인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해 고객에 상품을 권유하는 판매 행위를 사전 차단한다는 원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