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사업을 분사하고 이를 미국에 상장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증권가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8일 '지정학 패러다임 변화와 산업'이란 리포트를 발표하고 지경학(Geo-economics) 시대의 도래에 따른 반도체 산업을 전망했다.
지경학은 지정학(Geopolitics)와 경제학(Economics)의 합성어다. 지정학이 주로 군사 안보적인 측면에서 지리가 국가의 이익과 전략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하는 것이라면, 이를 경제적 측면에서 검토하는 것이다.
리포트는 "지정학적 패러다임의 변화로 각국이 자국 내 반도체 투자에 상당한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면서 "거점화의 시대라면 아시아 중심의 반도체 제조가 미국과 유럽, 중국으로 시장과 기술을 향해 분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이라면 (원가경쟁력을 위해) 미국과 유럽에 반도체 공장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 반도체 공장의 비용도 올라 한국과 차이가 없고, 미국과 유럽 공장은 비싸다. 패러다임이 변해도 현실은 '하이브리드 거점화'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파운드리의 경우 고객과의 접점이 더욱 중요하므로 현재 삼성전자가 미국에 공장을 추가적으로 설립하는 것과 같이 적극적인 현지화가 필요하다"면서 "유럽에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K는 인텔의 낸드 부문을 인수한 이후 솔루션 부문을 미국에 상장하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도 파운드리를 분사하고 이를 미국에 상장하는 것은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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