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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횡령의 시대' 속에서…카카오·케이·토스뱅크, 금융사고 0건

직썰 2022. 6. 30. 10:31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CI. [각사]

 

직원이 회삿돈을 빼돌리는 사건이 연일 속출하는 이른바 '대횡령의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출범 6년차를 맞은 인터넷전문은행에선 금융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에선 출범 이후 금융사고가 전무하다. 

 

그 배경으로 비교적 '사람의 손'을 타지 않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사람이 관여해서 처리하는 부분이 시중은행 대비 훨씬 적다"면서 "오프라인 점포 운영뿐 아니라 상품 운영에 있어서도 시중은행 대비 자동화가 매우 많이 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산시스템의 자동화 차이 때문만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시스템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시스템은 전통금융권 시스템을 토대로 구축하고 있다"면서 "엄청나게 대조되는 전산 시스템이 따로 있다고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오프라인 지점에서 사람이 하고 있는 기능을 대부분 제거한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기업문화도 한몫한다는 시각도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업무처리 공개, 조직 간 유연한 협업구조 등 기업문화가 금융사고 예방 효과에 도움이 됐다"고 판단된다.

 

단순 '업력 차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지난 2017년에,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에 출범했다. 길어봐야 고작 6년차란 지적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전산시스템 역시 금융사고를 방지하는 내부통제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면서 "그럼에도 오랜 업무를 통해 그 시스템의 헛점을 발견되고 개인의 일탈로 이어지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와 같은 시스템 상의 헛점을 발견하기엔 인터넷전문은행은 업력이 짧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수행하는 다양한 기능과 규모를 감안하면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은 단순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