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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임 앞둔' 신한금융 조용병·우리금융 손태승, 당면 과제는?

직썰 2022. 6. 28. 10:19
신한 조용병號, KB국민과 리딩금융 경쟁
우리 손태승號, 횡령 등 잇단 리스크 관리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회장(왼쪽부터). [신한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내년 초 '3연임'을 앞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올 하반기 행보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의 임기 만료인 내년 3월까지 8개월가량이 남았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중에서 가장 빠른 연임 시험대를 맞게 되면서 당면 과제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 조용병號, M&A 실적 개선 ‘양날의 검’

27일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2017년 3월에 이어 2020년 3월 회장직에 올라 두 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다. 조 회장 체재 6년 차에 접어든 현재까지 신한금융은 조 회장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 등으로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 

 

올해 1분기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조40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상승했다. 특히 ‘리딩금융’ 1위 자리를 두고 분기마다 경쟁 구도를 그리는 KB금융과는 527억원 차이로 간극을 좁혔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한 8631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율(ROE)도 전년보다 1.46% 오른 12.63%로 수익성 지표 개선과 자기자본의 효율적 운영을 증명했다. 기업의 총자산 대비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전년 동기 0.81%에서 올해 0.88%로 상승했다. 

 

이는 상당수 M&A가 견인한 신한금융 포트폴리오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 회장은 연임 직후 M&A를 통한 실적 지표 개선과 ‘비금융 부문’을 강화해왔다. 

 

신한금융은 과거 2018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현 신한라이프)를 시작으로 2019년 부동산신탁사 아시아신탁, 2020년 벤처케피탈(VC) 네오플럭스(현 신한벤처투자)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현 신한자산운용)을 차례로 인수했다. 이달 초 BNPP카디프손해보험(이하 카디프손보) 인수 후 7개월 만에 자회사 편입도 마쳐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신한금융은 2분기 순이익 추정치에서도 KB금융과 368억원까지 차이를 좁힐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신한금융투자 여의도 사옥 매각금 약 3000억원이 일회성 순이익으로 반영된다면 신한금융이 ‘리딩금융’ 1위를 탈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법 리스크는 넘어야 할 산이다. 조 회장은 오는 30일 ‘채용비리’와 관련된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다. 그는 과거 2013년 상반기부터 2016년 하반기까지 신한은행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 부당하게 관여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2018년 9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2020년 1심에서 유죄를 인정받아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나 지난해 2심에서 무죄를 받으며 지난 2019년 12월 연임이 결정됐다. 반면, 이번에 앞둔 대법원 판결은 조 회장의 3연임 성패를 가름할 최대 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손태승號, 횡령에 이은 외환거래 리스크 관리 과제    

우리금융그룹의 초대 회장인 손태승 회장의 연임을 발목 잡을 것 같았던 사법 리스크가 지난해 일정 부분 해소됐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에 따른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피하면서다. 

 

그러나 손 회장의 재연임을 가로막는 변수는 올해 상반기에 발생한 우리은행 614억원 횡령 사고가 꼽힌다. 

 

직원 일탈로 전해진 해당 횡령 사건 이후, 손 회장은 해외 IR(투자설명회) 및 기업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것을 비롯해 자사주 매입, 공익재단 설립 추진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앞장섰다. 

 

최근까지 손 회장은 미국 우리아메리카은행이 조지아주 둘루스 지점 개설에 이어 영국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와 만나 ESG 협력 등 현지 네트워크를 확장해왔다. 

 

이 같은 그의 행보 때문일까? 우리은행의 횡령 이슈는 잦아든 분위기다. 그러나 우리은행에선 또 다시 8000억원 규모의 비정상적 해외송금 정황이 발생해 금융감독원이 검사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 23일 우리은행은 내부검사 과정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해외송금 정황을 발견해 금감원에 알렸다.

 

우리은행 측은 곧장 은행 직원과 지점 등에서 불법적인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큰 횡령 사고 직후 발생한 이슈여서 또 하나의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횡령 사건 이후 해외송금과 같은 이슈가 손 회장 3연임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면서 "크고 작은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