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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우건설, '누수 논란' 송파푸르지오시티 측과 3자대면

직썰 2022. 6. 29. 10:13
공정거래조정원 29일 대우건설, 관리단 측 대면조사 예정
대우건설 측 "관리단의 무리한 요구에…보수공사 중단돼"
관리단 측 "무리한 요구 근거 대라…누수만 막아달란 입장"
서울 송파구 소재 '송파푸르지오시티'. [권오철 기자 konplash@]

5년째 지하주차장 누수 문제를 겪고 있는 서울 송파구 소재 오피스텔 '송파푸르지오시티' 주민 측이 정부 당국의 입회 하에 시공사 대우건설과 3자대면으로 만난다. 지금까지 해당 오피스텔 지하주차장 보수공사가 차일피일 미뤄진 경위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이 이뤄질 전망이며, 양측의 원만한 합의가 도출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28일 직썰 취재에 따르면 양측의 분쟁조정을 맡은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은 최근 대우건설과 송파푸르지오시티 관리단에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출석 요청서를 발송했다. 양측의 대면 조사가 성사된 것이다. 이변이 없는 한 양측은 오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소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만나게 된다. 

 

이 분쟁은 2013년 준공한 해당 오피스텔의 지하주차장에서 누수가 발생해 2017년 6월 관련 도장공사를 실시했으나 다시 누수가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대우건설 측이 당초 보수공사에 대한 의지를 구두상으로 밝혔고, 나중에 관리단의 요구에 따라 해당 합의 내용을 문건으로 남겼으나 거기엔 구체적인 공사 규모, 시기, 세부 조건 등이 명시되지 않아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실제로 공사는 차일피일 미뤄졌으며, 공사가 미뤄진 것에 대한 책임 소지가 어느 측에 있는지는 이번 대면 조사에서 가려야 할 주요 쟁점 중 하나다. 또한 현재 양측이 공사물량에 대한 이견을 보이면서 공사가 중단되고 수년째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에 관련 이견을 좁히는 것도 관건이다.  

 

대우건설 측은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사전 제출한 문건에서 "지속적인 관리단 측의 하자보수 요청에 의해, 최종 공사물량에 대해 대우건설이 발주한 물량 한도 내에서 진행하기로 협의완료했음에도 불구하고, 관리단의 일방적인 하자보수 거부에 의해 보수공사가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관리단 측은 "대우건설 측은 공사물량이 실제 공사물량의 30% 수준밖에 안 된다는 사실을 사전 고지한 적이 없다"면서 "공사를 한다면 어느 정도 규모의 공사를 해서 어떤 결과를 낼 것인지에 대한 최소한의 설명이 있어야 했다"고 반박했다. 

 

관리단 측은 대우건설 측이 추진하는 보수공사에 대해 '전체 보수물량의 30% 수준의 하나 마나 한 공사가 될 것'이라는 취지로 진단한 보수업체(대우건설 선정)의 조사 내용을 듣고 공사를 중단했다고 한다. 관리단 측은 "어떤 부분이 일방적인 하자보수 거부인가"라며 "하자가 예상되는 공사를 무조건 수용해야 한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외에도 대우건설 측은 "관리단이 과도하게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관리단의 분쟁조정 신청은 불합리하다고 판단하므로 기각돼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관리단 측은 "무엇을 근거로 과도한 요구를 했다는 것인지 증거를 제출하기 바란다"면서 "우리는 공사 물량, 방법, 세부 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요구한 적도 없이 오직 처음부터 지금까지 누수만 막아달라는 요청을 해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