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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썰현장] 식품에도 ESG·AI·최신설비가…코엑스 푸드위크 가보니

직썰 2022. 11. 3. 23:17
'코엑스 푸드위크 2022'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홍보하는 신세계푸드 부스. [김혜리 기자]

국내 최대 식품 종합 전시회인 ‘코엑스 푸드위크 2022(제17회 서울국제식품산업전)’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전관에서 개최됐다.

 

코엑스 푸드위크는 올해로 17회를 맞이하는 하반기 국내 최대 규모 박람회다. 오는 5일까지 나흘간 20개국의 895개사가 참가하는 가운데 1479개 부스 규모로 운영된다. 올해는 ▲2022 코리아 푸드테크산업전 ▲2022 베이커리페어 ▲2022 키친페어 ▲강소농대전 ▲드링크&디저트쇼와 동시 개최된다. 

 

이번 푸드위크에서는 '픽 유어 테이스트(Pick Your Taste)'를 주제로 최근 푸드 산업에서 관심도가 높은 소비자 개인 취향의 다양성에 주목하고 맞춤형 푸드를 비롯한 최신 푸드 트렌드를 소개했다.

 

코엑스 푸드위크 관계자는 "코로나 엔데믹 전환기를 맞이한 현 시점에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식품업계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코엑스 푸드위크 2022에서는 식품업계의 최신 트렌드부터 미래 비전까지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롯데 친환경 포장지·신세계푸드 대안육…'ESG' 활발

롯데중앙연구소에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스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환경과 소비자 건강의 가치를 홍보했다. 롯데중앙연구소 관계자는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이거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소재로 전환하는 시도를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 제품인 '가나초콜릿'의 경우 원료인 카카오의 부산물로 포장용지(페이퍼)를 만들어 제품 포장에 적용한다. '설레임' 포장에도 종이를 섞어 플라스틱 소비량을 줄인다.

롯데가 자사 맥주인 '클라우드'의 맥주효모에서 제조한 '맥주효모환' [김혜리 기자]

롯데 관계자는 "청주와 맥주 제조에서 발생한 효모는 폐기되거나 사료로 만들어졌지만, 이제는 화장품이나 맥주효모환으로 재탄생시켰다"고 전했다. 회수된 효모에서 단백질을 뽑아내 '단백질환'으로 만드는 식이다. 이외에도 롯데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에 맞춰 생산된 저칼로리, 무가당 제품인 '제로' 버전 칠성사이다, 핫식스, 실론티 등을 선보였다.

 

신세계푸드에서는 대안육인 '베러미트'를 선보였다. 베러미트는 신세계푸드가 인류건강, 동물복지, 지구환경 가치를 내세우며 만든 대안육 브랜드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베러미트 상품군은 동물성 지방, 콜레스테롤, 발색제 없이 식물성 원료로만 제조돼 고기 본연의 풍미와 질감을 살렸다. 지난 7월 언론에 공개한 배러미트 런천에 이어 이날 콜드컷과 소시지 패티 등을 알리는 부스가 운영됐다.

신세계푸드 '베러미트' 제품 라인업. 왼쪽부터 베러미트 콜드컷, 런천, 민스(다진고기). [김혜리 기자]

베러미트 콜드컷은 대두단백, 식이섬유 등의 원료로 햄 본연의 탄력성과 식감을 살린 햄이다. 베러미트 소시지 패티는 대두단백, 식이섬유, 식물성오일 등 원료로 미국식 브렉퍼스트 소시지 본연의 풍미와 식감을 살렸다고 신세계푸드 측은 설명했다.

 

베러미트는 스타벅스 베이커리 제품으로도 판매되고 있다. 서울시청 구내식당에서도 베러미트 슬라이스 햄을 활용한 샌드위치가 제공되는 등 신세계푸드는 대안육을 활용한 먹거리들을 차례로 선보이고 있다.

 

◆ AI로 수요·매출까지 한 번에…꼬깔콘·초코파이 제조 설비 시연도

이날 국내 밀키트 시장 1위 업체인 프레시지에서는 밀키트 부스를 통해 자회사 허닭의 온라인 마켓 운영 및 유통 역량을 소개했다. 앞서 프레시지가 올해 초 밀키트 2위 업체인 테이스티나인과 개그맨 허경환이 설립한 닭가슴살 전문 쇼핑몰 허닭을 인수한 바 있다.

 

프레시지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통한 상품 수요·매출 관리를 강점으로 소개했다. AI가 고객이 허닭 홈페이지에서 자주 구매하는 상품의 수요를 예측한 후, 자체 측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매출까지 한 번에 관리하는 것이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관계사끼리 AI 프로그램의 시스템을 공유해 매출의 활로를 열어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파이, 비스켓, 젤리, 시리얼바 등의 생산라인과 자동화 설비를 영위하고 있는 유테크는 부스에서 주요 설비의 동작을 시연했다. 제품에 초콜릿을 코팅하는 설비인 '엔로버', 비스킷·쿠키·파이 등 곰팡이나 미생물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알콜을 분사하는 '알콜 스프레이 시스템' 등이다. 유테크는 이 같은 최신 설비로 오리온, 농심, 롯데제과, 오뚜기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꼬깔콘, 초코파이, 에너지바 등을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