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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A생명 피터정 거취 '진실게임'…150억 횡령 vs 사실무근

직썰 2022. 6. 23. 10:31
뉴스포트 "피터정, 150억 횡령·美도피" 주장
AIA생명 측 "사실 무근…법적 조치 절차 중"
AIA생명 노조 "채증 진행했으나…실체 없어"
피터정 전 AIA생명 대표. [AIA생명]

피터정 AIA생명 전 대표의 거취를 둘러싸고 일부 언론 보도와 회사 측 입장이 엇갈리면서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김승동 뉴스포트 기자는 전날 오전 <[단독] 피터정 AIA생명 대표, 150억 횡령 '미국 도피'>라는 기사로 피터정 전 대표 사임의 이유가 횡령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피터정 전 대표는 2020년 1월 AIA생명 대표 자리에 올랐으나, 6개월의 임기를 남겨두고 5월 31일 갑작스런 사임 소식을 알렸다. 이는 실적 부진에 따른 해외그룹 본사의 결정으로 알려졌으나, AIA생명 측은 개인적 사유로 사임했다고 일축했다. 

 

그런데 김 기자는 기사에서 '피터정 대표가 김영석 전 AIA생명 최고기술디지털책임자(CTO)와 함께 150억원가량의 회삿돈을 편취했다의 혐의가 있으며, 피터정 대표는 현재 미국으로 도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취지로 썼다. 

 

이에 AIA생명 측은 같은 날 오후 공식 입장문을 내고 "(해당 보도는)사실 무근"이라며 "피터정 전 대표와 김영석 책임자가 개인 사유로 각각 5월 31일과 6월 3일부로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임은 원만히 이뤄졌으며, AIA그룹은 그들의 건승을 기원하고 있다"면서 "당사는 해당 보도 매체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해당 기사를 쓴 김 기자는 기사 내용에 대한 여전한 확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기자는 입장을 묻는 본지의 질문에 "저에게 취재하는 건 좀 이상하다"면서도 "뭔가 있으니까 썼지 않겠냐"고 답했다.

 

AIA생명 내부에서는 김 기자의 보도 이전부터 관련 사안으로 술렁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AIA생명 노조 관계자는 "피터정 사임 이후 비슷한 시기 CTO도 사임했기 때문에 횡령 의혹이 나온 것은 사실"이라며 "그래서 지난 20일부터 노조에서 조합원을 상대로 채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별다른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피터정과 관련해 어떤 부조리나 비위를 알고 있다면 제보해달라고 노조 내부적으로 공지했지만, 아직까지 결정적인 제보나 실체는 나온 게 없다"면서 "일단은 공식적인 회사 입장으로 이해 중"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횡령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면서 "횡령이었다면 AIA그룹 차원에서도 이렇게 쉽게 끝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