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2017년 출범 이후 5년새 홍보맨 6명 퇴사
다음 달 2명 신규 채용하지만…"얼마나 버틸까" 업계 우려
카카오뱅크의 '얼굴'을 담당하는 홍보실 인력들이 줄줄이 퇴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꾸준히 새 인력을 뽑지만 1년도 채 안 돼 떠나는 이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외부에선 '홍보맨의 무덤'이라는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다음 달 2명의 홍보실 인력을 신규 채용한다. 홍보를 총괄하는 부사장 자리에 이강원 전 연합뉴스 콘텐츠책무위원이, 그 아래 실무진으로 김민석 전 서울경제 기자가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일각에선 벌써부터 '그들이 얼마나 버틸까'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임 홍보총괄인 김재곤 전 부사장은 지난해 4월 입사해 올해 1월 퇴사했다. 10개월 만이다. 1년을 못 채운 홍보맨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입사한 한 홍보맨도 이달 퇴사했다.
이를 두고 한 업계 관계자는 "홍보맨들이 1년도 안 돼 줄퇴사를 하는 상황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며, "내부의 무엇이 있기에 그와 같은 결정을 이끌었는지"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2017년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중 규모가 제일 크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여신잔액은 26조원에 달한다. 같은 해 출범한 케이뱅크의 여신잔액은 8조원, 지난해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3조원 수준이다.
그럼에도 카카오뱅크 홍보실 실무진 규모는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절반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의 현재 홍보실 인원은 3명인데, 이 중 대관업무를 전담하는 인원을 빼면 언론 대응을 하는 인원은 2명에 불과하다. 다음 달 1명이 추가돼도 각각 4명씩의 실무자를 보유한 케이뱅크, 토스뱅크에 비해 여전히 1명이 적다.
카카오뱅크 홍보실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이는 황은재 팀장이다. 기자 출신인 그는 2016년 카카오뱅크 출범 직전부터 홍보실을 꾸려왔다. 5년 새 그의 위아래로 빠져나간 카카오뱅크 홍보맨은 6명이다. 1년에 1명 이상이 나갔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홍보 실무자의 근속연수는 많게는 10년, 20년"이라며 "회사의 평판을 관리하는 업무 특성상 회사도 직원이 오래 남아주길 원하고, 직원도 오래 남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직원의 퇴사가 잦은 회사는 홍보맨에겐 무덤"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많이들 나가는 분위기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공통적인 이유가 있기보다 각자의 사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 오시는 분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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