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유경아 기자] "로베르토라고 편하게 불러주세요. 오늘은 저의 첫 공식 행사로 일종의 데뷔 무대입니다…지금의 한국지엠은 중차대한 임무를 갖고 있고, 저는 그 약속을 지킬 것입니다"
올해 부임한 로베르토 렘펠(Roberto Rempel) 한국지엠 사장은 22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GM 브랜드 데이(GM Brand Day in the Gradient City)’를 스스로의 '첫 공식 무대'라고 칭했다.
이날 제너럴 모터스(이하 GM)가 한국에 처음으로 내놓은 프리미엄 픽업ㆍSUV 브랜드 'GMC'의 5세대 모델 '시에라 드날리(Sierra Denali)'를 공개한 렘펠 사장은 향후 수출 확대와 멀티브랜드 전략 등을 포함한 한국지엠의 '빅픽처'를 소개했다.
렘펠 사장은 "도전적인 외부 사업 환경 속에서도 올해 손익분기점 달성에 대한 약속을 지키고, 2023년부터는 성장 비즈니스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를 번영으로 이끄는 게 CEO로서의 내 임무"라면서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조건인 '엄격한 비용관리'를 유지하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소비자 선택권을 늘려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우리가 더 밝은 미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지난 2018년부터 경영정상화를 위한 작업을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는 부연이다. 렘펠 사장이 한국지엠에 온 후에는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내년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CUV를 통한 수출 확대, 쉐보레와 캐딜락, 새롭게 도입되는 GMC 등 멀티브랜드 전략의 확장 등에 가속도가 붙은 상황이다.
렘펠 사장은 “도전적인 외부 사업 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우리는 올해 손익분기점 달성에 대한 약속을 지키고 2023년부터는 성장 비즈니스로 전환을 목표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확신에 찬 의지를 보였다.
렘펠 사장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어려워진 경영 환경에 더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역풍이 많다"면서도 "우리는 약속한 바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상황이 안좋았는데 설상가상으로 차량 반도체 수급이 불안정해지는 상황이 발발했다"며 "한국지엠에서는 이를 극복하고, 상쇄하기 위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며 신속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미지수가 존재하는 건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주변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씀 드릴 수 있고, 이전보다는 나아지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렘펠 사장은 GM의 전-전동화 미래 성장 전략과 이에 발맞춘 국내시장에서 전기차 포트폴리오 확장 계획, 이어 GM 한국사업장의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렘펠 사장은 "GM은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플랫폼 이노베이터를 선언하며 혁신기업으로 도약하고 있으며, 한국지엠도 플랫폼 이노베이터의 일부이자, 사업을 재창조할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며 "GM은 뛰어난 전기차 포트폴리오와 함께 얼티엄 및 얼티파이 플랫폼을 통해 교통사고 제로, 탄소배출 제로, 교통체증 제로라는 트리플 제로 비전을 달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국지엠은 2025년까지 350억달러(약 40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 그는 "GM은 얼티엄 플랫폼을 통해 쉐보레 실버라도EV, 이쿼녹스EV, 블레이저EV를 비롯해 캐딜락 리릭, 셀레스틱, GMC 허머EV 등 다양한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한국지엠도 2025년까지 전기차 10개 모델를 국내 시장에 출시, 고객들에게 전기차 선택의 폭을 넓히며 국내 수입 브랜드 중에서 메이저 플레이어가 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엠이 한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인 GMC '시에라 드날리'의 판매 가격은 현재 미정이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지엠 부사장은 "가격 포지셔닝과 관련해선 최적과 작업을 하고 있다"며 "최적의 가격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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