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계열사들이 하나의 기업처럼 움직여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개념의 ‘원 신한(One Shinhan)’ 경영 전략을 베트남 시장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지난 29~30일 이틀간 일부 매체는 ▲신한카드의 베트남 첫 진출 ▲신한은행의 내년 5개 지점 신설 계획 ▲신한금융투자의 베트남 주식 커뮤니티 플랫폼 출시 등 신한금융의 베트남 사업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1월 현지 보험업에 진출한 신한라이프도 지난 7월 2호점 하노이 지점을 오픈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이달 신한베트남은행의 매출채권 담보대출,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디지털 컨슈머론 출시 등 현지 영업점 소식을 보도자료를 통해 전한 바 있다.
신한금융이 베트남에 진출한 것은 올해로 30년째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7년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취임 이후부터 계열사들의 베트남 진출을 늘리며 종합 금융서비스 체계를 구현했다. 신한금융이 은행·카드·증권·보험·DS(금융IT기술) 계열사 5곳의 해외 사업부문을 통합 운영하는 조직을 신설한 것도 이때부터다.
경영 전략을 제시하고 조직을 개편한 것을 넘어서 조 회장이 직접 베트남 시장에 공을 들이는 모습까지도 나타났다.
조 회장은 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국내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신한퓨처스랩’의 개소식에 참석해 “신한금융은 베트남과 한국의 스타트업의 꿈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격려했다.
신한금융 측은 베트남 시장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는 취지로 입장을 밝혔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사 입장에서 동남아시아 지역을 글로벌 진출의 가장 전략적인 요충지인 것은 맞지만, 베트남에만 올인하는 느낌은 아니다”라며 “베트남에서는 현지 법인을 통해 ‘종합금융 포트폴리오’를 완성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베트남에서의 포트폴리오를 기반 삼아 글로벌 시장 진입 규모를 확장하려는 의도가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다양한 국가에 진출해 현지 상황에 걸맞은 영업과 경영전략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들은 베트남 외에도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여러 동남아 국가와 중국, 일본, 멕시코, 미국, 캐나다, 독일 등 전 세계에 진출해 현지 영업점을 두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베트남도 그렇고 동남아 국가들이 글로벌 시장 전체로 봤을 때 미래 수익성이 높은 측면이 있다”며 “신한금융의 일부 계열사는 베트남 현지에서 잘 자리를 잡고 있기도 해서 수익성이 보장된 시장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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