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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둔촌주공… 조합에 최후통첩 보낸 시공단

직썰 2022. 7. 27. 09:57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 전경 [연합뉴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이 공사비 인상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조합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다. 

시공단은 26일 조합 집행부에 보낸 공문을 통해 “지난달 대주단으로부터 대출금 기한 연장 불가 입장을 통보받았다”면서 “사업비 대출금 대위변제 후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 만기 도래에 따른 상환 계획과 세부 일정을 내달 5일까지 회신해달라”고 밝혔다. 

 

24개 금융사로 구성된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의 대주단이 내달 23일 만기가 도래하는 7000억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 보증 연장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시공단에 통보함에 따라 시공단이 조합에 구체적인 상환 계획을 요청한 것이다.

 

조합이 시공단과의 갈등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데다 향후 사업 추진 역시 불확실하다는 기존 대주단의 판단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합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합원당 1억여원의 금액을 상환해야 하고, 상환하지 못할 경우 조합이 파산할 수 있어서다.

 

앞서 김현철 전 조합장은 재임 중이던 지난 14일 사업비 7000억원을 상환할 수 있는 새로운 대주단이 구성됐으며, 사업비 대출 관련 확정 통보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전 조합장은 대출 예정 금액이 사업비보다 1천억원 많은 8천억원이라고 밝혔을 뿐 자세한 대출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후 조합 안팎에서 이런 내용이 협상을 위한 카드일 뿐 확정되지 않은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김 전 조합장은 이로부터 사흘 만에 돌연 사퇴하면서 사업비 신규 대출 방안은 없던 일이 됐다.

 

조합 집행부가 새 사업비 대출 방안과 시공사 교체를 검토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면서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중단 사태는 새 국면을 맞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