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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썰why] 쿠팡, 자체 택배망 구축하는 이유

직썰 2022. 7. 6. 10:03
[쿠팡]

쿠팡이 지난해까지 풀필먼트센터 구축에 이어 자체 택배망 확보에 나서며 제3자 물류(3PL)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30일 택배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출자 금액은 500억원이다.

 

쿠팡은 지난달 30일 CLS에 인천시 서구 가좌동,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에 위치한 물류센터를 임대한 데 이어 밀크런(Milk Run) 영업 및 관련 자산과 계약을 양도하기도 했다. 쿠팡의 밀크런은 상품을 판매하는 셀러들의 물류거점을 순회하며 물량을 집하하고 물류센터로 적재하기까지의 과정을 말한다. 최근 유통업계에서 당일배송과 새벽배송 등 퀵커머스 서비스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초 CLS를 통해 국토교통부에서 택배 사업자 자격을 취득하면서 CLS의 업무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퀵플렉스'라는 이름으로 택배 대리점을 모집하면서 간접 배송망을 확충하고 있다.

 

이 같은 쿠팡의 CLS '힘 실어주기'는 CFS(쿠팡 풀필먼트 서비스)를 확충한 데 이어 풀필먼트 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CFS는 점포 물량을 한 곳에 집중시킨 물류센터를 의미한다. 쿠팡은 지난해에만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전국 각지에 CFS를 세우며 주문 접수부터 배송까지 모두 맡아 진행하면서 '로켓배송' 서비스를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회사인 CLS가 '정통 택배사'로 자리잡는 것은 시간의 문제"라며 "미국 아마존이 3PL로 수익 창출에 성공한 것처럼 쿠팡 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의 택배까지 소화할 수 있도록 사업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이 롤모델로 삼고 있는 아마존의 3PL 서비스 '풀필먼트 바이 아마존(FBA)'의 경우 아마존 전체 거래액의 60%가량을 책임지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아마존 입점 판매자의 89%는 FBA를 이용한다. 추후 쿠팡이 본격적으로 3PL 사업에 뛰어든다면 적자를 줄일 수 있는 안정적 수입원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쿠팡이 한진에 위탁했던 택배 물량 740만개 중 370만개를 자체 배송으로 전환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계속된 투자로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물류-배송 구조를 일원화해 경영 효율성을 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며 "종전 외주에 맡겼던 도서산간지역 배송 영역에 직접 진출해 수익구조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