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官출신 이석준號 농협금융, 농협은행장에 내부출신 이석용 내정…업무공백·리스크 ‘보완’

직썰 2022. 12. 23. 21:25
농협캐피탈 대표에 서옥원 내정…‘중앙회·은행 근무 경력’ 이석용과 공통점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왼쪽)과 이석용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상무). [IFRS재단, 농협금융]
 
관(官) 출신 이석준 차기 회장이 이끄는 새로운 NH농협금융지주가 꾸려졌다. 외부 인사를 회장으로 지명한 것과 달리 NH농협은행·농협생명·농협캐피탈 등 주요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는 실무에 정통한 내부 출신을 배치했다. 

특히 지주·중앙회·은행 근무를 두루 경험한 ‘내부통’ 이석용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상무)을 차기 농협은행장으로 지목했는데, 이는 외부 출신인 이석준 차기 회장의 내부적인 경영 실무를 뒷받침하기 위한 체제라는 분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 2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NH농협은행·농협생명·농협캐피탈·NH벤처투자 등 임기 만료가 다가온 자회사 대표이사에 대한 추천 절차를 완료했다. 

 

차기 농협은행장에는 이석용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 농협생명 대표이사에 윤해진 농협은행 신탁부문장, 농협캐피탈 대표이사에 서옥원 농협생명 마케팅전략부문장, NH벤처투자 대표이사에 김현진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상무가 각각 추천됐다. 후보자들은 자회사별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되며, 임기는 2023년 1월 1일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 2년간이다.

 

앞서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낙점됐을 당시 주요 자회사 CEO의 ‘세대교체’를 기반으로 한 ‘이석준 체제’가 예고됐다. 다만 지주 회장과 은행장 등이 동시에 교체되면 농협금융 전반의 업무공백이 크고 조직 리스크 관리가 어렵다는 문제점이 떠오른다.  

 

이에 농협금융지주는 이들 자회사 CEO를 모두 새로운 인물로 교체하면서도 농협 조직에 관한 이해도가 높고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기용했다. CEO 교체를 둘러싼 내부 반발을 최소화하면서도 농협금융 조직 전반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보완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차기 농협은행장으로 지목된 이석용 상무는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은행 영업본부장 및 시지부장, 금융지주 이사회 사무국장과 인사전략팀장 등을 지내며 농협 조직 주요 보직과 일선 영업 현장을 두루 경험했다. 

 

금융지주 회장에 외부의 정통 경제관료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선임된 만큼 은행장은 농협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다양한 근무 경력을 지닌 이 후보자가 적임자란 평가를 받는다. 

 

이어 지급여력(RBC) 비율 등 재무 관리가 필수적인 농협생명엔 농협금융 내 기업투자 전문가로 평가받는 윤해진 후보자가 내정됐다. 윤 후보자는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은행 신탁부문장, 시지부장 및 지점장, 농협중앙회 지역본부장 등을 거치며 상호금융 투자심사 및 여신 관련 전반적인 업무를 관장해왔다고 전해졌다. 

 

서옥원 농협캐피탈 대표이사 후보자도 이 후보자와 같이 은행과 중앙회 근무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서 후보자는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생명 마케팅전략부문장, 농협중앙회 상호금융리스크심사본부장 및 기업금융, 여신 관련 주요 보직과 농협은행 영업본부장과 지점장 등을 거친 여신 전문가로 입지를 굳혔다. 

 

김현진 NH벤처투자 대표 후보자는 이번 추천 인사 중 유일한 외부 인사로 삼성SDI, 무한기술투자, 인터베스트투자본부, SBI인베스트먼트 등에서 약 20년간 활동한 벤처캐피탈(VC) 전문가로 꼽힌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임추위에서 지난 한 달간 종합적인 경영 관리 능력과 전문성, 영업 현장 경험 등을 중심으로 후보자를 압축해왔고 심층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