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비용 부담 큰 골프 이제 그만...가성비 더 좋은 테니스로
# 대학생 A군은 가을을 맞아 테니스웨어 쇼핑에 나섰다. 최근 테니스 용품이 쏟아지면서 라켓부터 옷, 신발 등 관련 제품을 구경하는 재미에 빠진 것이다. 테니스장을 찾는 MZ세대가 늘어나면서 학교 근처 테니스장 예약도 쉽지 않다. A군은 "운동 후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면 힘들지만 보람을 느낀다"며 "야외활동을 통해 코로나19로 실내에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테니스가 '힙한' 스포츠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 영향으로 MZ세대가 앞다투어 골프 배우기에 뛰어들었지만 주말 1인당 30만원이 훌쩍 넘는 비용부담과 꼬박 하루가 소요되는 시간 낭비로 MZ세대의 골프 애정이 급속히 식어가고 있다. 골프의 대체재로 테니스가 뜨고 있는 배경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의 지난 6월 테니스·스쿼시용품 및 의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2% 증가했다.
테니스라켓(130%), 테니스화(72%), 테니스공(20%) 등 관련 용품 매출도 같은 기간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
테니스 관련 용품의 중고거래도 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지난 4월18일부터 7월17일까지 테니스 카테고리 거래액은 이전 3개월보다 50.1% 늘어났다. 같은 기간 자전거(27.5%), 골프(13.7%)용품의 거래액 증가율을 크게 웃돈 수치다.
옥션이 4월18일부터 6월20일까지 진행한 2030세대의 스포츠레저 소비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2분기 테니스 용품 판매량은 210% 증가했다. 테니스 라켓의 판매는 8배(693%)가까이 늘었다. 테니스복(207%), 테니스화(182%), 테니스공(25%), 테니스가방(24%)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골프, 테니스는 귀족스포츠란 이미지가 공통적으로 있지만 테니스용품에 드는 비용이 골프용품에 드는 비용보다 저렴하고, 테니스용품 중 예쁜 상품이 많아서 MZ세대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NS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는 20대 B씨는 "골프 유행으로 '필드룩'을 올리는 사람이 많았는데, 요새는 테니스 스커트나 원피스를 입고 '테니스웨어'를 보여주는 게시글들이 부쩍 늘어났다"고 말했다. 테니스스커트, 테니스원피스 등 실생활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힙한' 아이템들이 많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 문화에 적합한 운동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처럼 MZ세대의 테니스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테니스 관련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테니스 인구는 약 50만명, 국내 테니스 시장 규모는 2500억원으로 추정됐다. 올해는 각각 60만명, 3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마추어 테니스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20대 대학생 C씨는 "1년 전까지만 해도 테니스장에 '고인물'만 있었다면 지금은 새로운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며 "운동에 소요되는 시간이 골프보다 짧고,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이라 요즘 친구들이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골프를 즐기다가 최근 테니스장에서 강습을 받고 있는 30대 직장인 D씨는 "골프도 좋지만 테니스같은 격한 야외운동이 주는 쾌감이 있다"며 "골프셔츠와 테니스셔츠에 큰 차이가 없어서 테니스셔츠를 따로 마련할 필요가 없는 것도 장점"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발을 제외하면 골프의류와 테니스의류에 큰 차이는 없다"며 "골프웨어에 집중하던 전통 패션 브랜드에서 테니스웨어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타일을 중시하는 MZ세대에게 인기를 얻는 만큼 당분간 시장 성장세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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