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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썰CEO ↑]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iD카드·모니모 성공…연임 ‘청신호’

직썰 2022. 8. 11. 10:21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삼성카드]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청신호’가 나타났다. 취임 해부터 하락하던 실적을 반등시키고,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까지 달성한 김 대표는 올해 상반기까지 신사업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순조로운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카드는 삼성 iD카드 특화상품과 삼성그룹 계열사 통합금융 플랫폼 모니모(Monimo) 출시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자사 경영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 iD카드와 모니모의 성공 이면에 김 대표의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경영이 주축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 삼성카드, 新경영환경 맞춘 ‘혁신’ 통했다 

 

김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와 대출규제 강화, 빅테크와의 경쟁 등 불안정한 영업환경에 둘러싸여 있다”며 “외부 위협을 넘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위해 경쟁력의 근간인 고객·상품·채널 등 본질에 집중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및 디지털 중심의 신사업 등 경영 혁신으로 빅데이터·마케팅·디지털 역량이 결집된 고객 맞춤 서비스 1위 카드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가 제시한 새로운 경영 방향성에 맞춰 선보인 삼성 iD카드, 삼성그룹 통합금융앱 모니모(Monimo) 등 삼성카드의 서비스들은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 iD카드는 고객의 심리적 만족감을 주는 가심비 위주의 혜택을 적용한 카드 브랜드로 지난해 11월 삼성카드가 10년 만에 전면적으로 개편해 선보였다. 

 

삼성 iD카드 출시 이후 올해 삼성카드 개인 회원수는 1분기 1126만3000명에서 상반기 1133만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삼성 iD카드를 선보인 지난해 말 대비 약 26만명 이상 증가했다. 

 

삼성 모니모는 지난 4월 삼성그룹 금융계열사가 야심차게 선보인 통합금융 플랫폼이다. 삼성카드와 함께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계열사 간 서로 융합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니모도 지난 4월 한 달간 사용자가 74만4746명 늘어 금융앱 사용률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모니모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1135만2081명이다. 

 

삼성금융네트웍스의 첫번째 서비스인 금융통합 앱 '모니모'(monimo) 출시에 맞춰 삼성카드가 선보인 '모니모 카드' [삼성카드]

◆ 23년 3월 연임 기로 김대환號…“올해 포트폴리오가 연임 여부 가른다”

 

김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생명 마케팅그룹 상무, 경영지원실장,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금융일화추진팀, 삼섬생명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삼성생명에서 오랜 기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 재무관리 역량에 능했던 ‘재무통’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0년 3월 삼성카드 대표이사에 내정된 김 대표는 명성만큼 취임 1년 만에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실제로 김 대표의 취임 첫해인 2020년 삼성카드의 연간 순이익은 39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8% 증가했다. 취임하면서 고비용·저효율 마케팅을 줄이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으로 개편한 김 대표의 경영 체질 개선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엔 순이익 5511억원으로 전년 대비 38.2% 급증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에 김 대표는 삼성카드 사상 최고 실적을 견인하는 데 성공하며 2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대표는 오는 2023년 3월 19일까지 삼성카드의 경영을 총괄하며 임기를 채우고 있다.

 

연임을 8개월 남짓 남겨둔 현재, 김 대표의 연임 여부는 올해 삼성카드 경영 포트폴리오에 따라 갈릴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김대환 대표의 연임 문제로 삼성카드가 타사보다 실적을 강조하는 내부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2020년부터 2년 연속 꾸준히 실적을 개선시켜 온 경영 성과가 있지만, 사실상 올해 실적 평가가 크게 작용할 것이란 주장이다. 

 

다른 여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김대환 대표는 iD카드 개편 및 모니모 출범 등에 앞장섰다”며 “연임 직전에 시도한 변화들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된다면 내년 연임도 수월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사실상 연임을 결정지을 카드로 꼽히는 올해 김 대표의 경영 실적은 아직까지 순탄한 상황이다. 

 

삼성카드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315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2822억원 대비 11.9% 증가한 실적이다. 하반기까지 현재 기조를 유지하기만 해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