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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밀 "사업종료 전격 철회…창업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직썰 2022. 11. 10. 20:29

[연합뉴스]

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이 사업 종료 입장을 철회하고 회사를 정상 운영하기로 했다. 사업종료와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한 지 24일 만이다.

 

푸르밀은 10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사업종료를 전격 철회하고 효율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영업을 정상화한다고 밝혔다.

푸르밀은 지난달 17일 전 직원 대상 11월30일자로 사업종료·정리해고를 통지했다. 누적된 적자와 어려운 경영 환경에 더 이상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푸르밀은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도 지속된 누적 적자로 경영 위기를 넘어 회사의 존폐를 고민 할 만큼의 상황에 까지 이르렀다"며 "경영진은 오너 경영 실패라는 따끔한 지적에 책임을 통감하면서도 유제품 소비 감소 등 대외적 경영환경 악화라는 악재까지 겹쳐 지난 4년간 누적 적자만 300억원이 넘고 올해 180억원 이상의 적자가 추가 예상되는 현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푸르밀 노사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8일까지 4차에 걸친 노사 교섭을 진행했다. 노사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다가 4차 교섭에서 사업 종료 철회와 인원 감축 30% 안을 논의했다. 이 안을 신동환 대표를 비롯한 푸르밀 오너 일가가 받아들인 셈이다.

 

푸르밀 측은 "직원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비상경영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노동조합의 뼈를 깎는 희생과 도움으로 구조조정 합의에 이르게 됐다"며 "여기에 자금지원의 용단을 내려주신 주주분들의 지원으로 회사를 정상화 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약 1개월 동안 국민 여러분들 특히 저희 제품을 사랑하고 애용해주신 소비자 여러분들께 좋지 않은 모습 보여드리게 돼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45년 전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재도전 하고자 하오니 회사에 대한 미움을 거두어 주시고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달라. 좋은 제품으로 보답하겠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