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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썰CEO] 황현식 "LG유플러스, 4대 플랫폼 키워 2027년까지 기업가치 12조원"

직썰 2022. 9. 15. 19:56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웹 3.0…‘유플러스 3.0’
SKT·KT와 비통신 경쟁…플랫폼 확장해 성장동력 발굴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15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사업 전반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김혜리 기자]
 
LG유플러스가 4대 플랫폼 사업을 앞세워 오는 2027년까지 기업가치를 12조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SKT)과 KT보다 통신사업 의존도가 높은 편이지만 플랫폼 신사업으로 비통신 사업 비중을 늘리는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15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사업 전반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소개했다.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 등 3대 신사업과 웹 3.0으로 대표되는 미래기술을 ‘4대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중장기 성장전략을 통해 5년 뒤인 2027년까지 비통신사업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고, 기업가치도 12조원까지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황 사장은 플랫폼 사업과 함께 유플러스(U+) 3.0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텔레콤·데이콤·파워콤이 각각 유무선 사업을 전개하던 시기를 '1.0', 3사 합병 후 LTE와 5G를 기반으로 통신서비스가 한단계 도약한 시기를 '2.0'으로 볼 수 있다"며 "이제 전통적인 통신 사업영역을 넘어 데이터와 기술기반으로 고객 중심 플랫폼과 서비스를 만들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U+3.0'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라이프스타일 영역에서는 '구독'과 '루틴'에 초점을 맞췄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구독플랫폼 '유독'을 출시한 데 이어 향후 헬스케어 등 루틴(일상에서 반복하는 행동이나 패턴)과 관련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놀이 영역에서는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콘텐츠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라인업을 확대해 TV·아이돌 등 여러 포맷으로 구성한다. 특히 IPTV로 다양한 OTT를 시청할 수 있는 'OTT TV'로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성장케어 영역에서는 영유아 인기 서비스인 '아이들나라'를 모바일 중심 '키즈 OTT'로 업그레이드한다.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몰입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 학습 콘텐츠를 확대하고, 선생님과 교육 상품을 맞춤형으로 제안하는 커머스 플랫폼도 구축한다. 또한 유치원 등 기업간거래(B2B) 교육솔루션 시장을 공략하고, 나아가 레퍼런스를 축적해 글로벌시장에 'K-교육'을 수출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각각의 플랫폼 사업에서 차세대 기술 트렌드인 웹 3.0이 적용된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이용자 플랫폼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아이돌·콘텐츠 NFT(대체불가능토큰) 등 웹 3.0 방식의 보상체계를 마련하고, 메타버스 등 기술영역의 연구개발(R&D)와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한다.

 

현재 SKT,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비통신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5G 가입자가 늘어고 있지만, 무선통신(MNO) 사업 포화 상태에 접어든 만큼 신사업을 통해 미래먹거리를 발굴해야 하기 때문이다.

 

SKT는 5G 가입자 증가세를 바탕으로 미디어콘텐츠, 구독 서비스, AI버스(AI+메타버스) 등의 신사업을 키워 'SKT 2.0' 시대를 연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SKT에 따르면 ‘T우주’ 등 구독 서비스는 올 상반기 총 상품 판매액(GMV) 26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선보인 T우주 이용자는 전년 대비 20% 늘어난 120만명이었다. SKT의 역대 비통신 서비스 중 가장 빠르고 큰 규모로 이용자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SKT의 비통신 부문 매출 비중이 2025년 30%대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KT도 클라우드·IDC(인터넷데이터센터) 등 B2B를 넘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같은 콘텐츠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비통신 관련 매출 성장률을 연 15%까지 끌어올렸다. 자체 OTT 플랫폼인 시즌은 최근 CJ 티빙과 합병하며 웨이브, 넷플릭스와 경쟁에 돌입했다.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 서재는 상장예심을 신청하고 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