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샤크(상어)’로 불리는 최원석 BC카드 사장이 취임 1년 만에 자사 수익모델 ‘개혁’의 칼을 뽑았다. 최 사장의 조직 체질 개선 의지가 가장 잘 드러난 프로젝트는 최근 출시한 ‘바로카드’가 대표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지난 16일 BC카드 브랜드를 내세운 자체카드이자 신세계백화점 제휴카드인 ‘바로카드’ 5종을 출시했다.
카드는 ▲신세계BC 바로 세븐 플렉스 ▲신세계BC 바로 클리어 플러스 ▲신세계BC 바로 콰트로 플러스 ▲신세계BC 바로 리워드 플러스 ▲신세계BC 바로 아시아나 플러스로 구성됐다.
모두 온·오프라인 쇼핑과 OTT, 간편결제, 항공 마일리지 혜택 등 2030세대 소비 성향에 최적화해 MZ(1980~2000년대생)세대를 겨냥했다.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도 녹색, 보라색, 하늘색, 다홍색, 검은색 등 다채로운 색감과 선형 디자인을 활용해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다.
현대카드 장기 고객 A씨는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으로 업계 강자인 현대카드를 오랜 시간 써 왔는데, 이번 BC 바로카드에서 현대카드를 느꼈다”며 “BC카드가 이런 트렌디함을 갖고 있는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다른 카드 사용고객 B씨는 “과거 BC카드 하면 고리타분하고 정적인 이미지가 있었는데, 바로카드를 보니 최근 많이 바뀌었구나 느낀다”고 했다.
이러한 BC카드 변화는 최 사장의 ‘상어’ 같은 공격적 경영 성향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최 사장은 지난해 3월 취임 당시 자신을 ‘샤크’라고 소개하며 “상어는 계속해서 헤엄쳐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최 사장은 타 카드사 결제업무 대행 사업을 주 수익원으로 삼던 경영 방향성에서 벗어나 자체카드 발급으로 수익 다변화 및 신규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도 ▲독자 가맹망 구축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확장 ▲데이터 사업 등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 등 기업 체질 개선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C카드는 지난해 첫 자체발급 체크카드인 ‘페이북 머니 블랙핑크 체크카드’를 출시한 데에 이어 ‘케이뱅크 SIMPLE카드’, ‘시발(始發) 카드’, ‘로스트아크 카드’ 등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를 연이어 선보였다.
또 간편결제 수단인 ‘폰페이’를 출시해 통신과 결제를 결합한 새로운 간편결제 서비스를 내놓았다. 지난해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카드 결제를 지원하는 플랫폼 ‘pay-Z’도 발표했다.
이를 기반으로 온·오프라인 가맹점과 BC카드를 비롯한 카드사들의 기술 제휴를 맺으며 영향력을 확대하기도 했다.
BC카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자체카드 상품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일반적인 카드 상품이 아닌 고객 니즈에 맞춰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는 상품을 기획해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에서도 최 사장의 경영 개혁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BC카드가 자체카드 발급 확대로 수익 다변화에 나서고, MZ세대를 겨냥한 트렌디한 특화 카드 상품을 출시하는 경영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며 “최원석 사장의 경영 철학이 담긴 행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BC카드 수익의 30%를 차지하던 우리카드가 자체 결제망 구축을 선언하면서 악화된 수익성이 최 사장의 임기 반환점을 돌면서 개선됐다”며 “임기 첫 해 만에 수익 성장을 견인한 그의 경영 능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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