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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성폭행 사망' 총학생회 입장문에 '감성 가득' 지적…교직원도 추도사

직썰 2022. 7. 18. 11:03
인하대학교에서 여학생을 성폭행한 뒤 건물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1학년 남성 김모(20)씨가 1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인하대학교에서 여학생을 성폭행한 뒤 건물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로 인하대 1학년 남성 김모(20)씨가 체포된 가운데 학교 측이 부적절한 입장문으로 비난받고 있다.

 

지난 16일 인하대 총학생회는 '눈물을 삼키며, 미어지는 가슴을 안고'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학교 홈페이지 인하광장 게시판에 게재했다.

 

총학생회는 "어제 15일, 가슴 아픈 참사가 있었다. 겨우 20살, 아직 꽃피우지 못한 우리의 후배이자 동기였다"며 "그저 떨리는 입술을 굳게 다물고 터져 나오는 울음을 가까스로 참으며 고개만을 떨굴 뿐이다"고 남겼다.

 

이어 "그렇게 어제 15일,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그렇게 겨우 20살, 누군가의 소중한 친구이자 동기가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비통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학생회는 "정녕 이렇게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것인가"라며 "머릿속으로 맴도는 질문과 끝없는 눈물을 삼키며 미어지는 가슴을 안고 하나뿐인 가족이자 친구 그리고 동기와 후배를 떠나보낸 이들을 위로한다"고 애도를 표했다.

 

마지막으로 "그리고 우리 곁을 떠난 그를 엄숙히 추모한다"며 "할 수 있는 말이 이뿐이라 송구스럽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해당글이 공개된 후 피의자, 피해자와 관련된 대응책 언급 없이 운율까지 맞춰 쓴 듯한 감성적인 내용의 입장문을 두고 비난이 온라인에서 일었다.

 

같은 날 인하대 교직원 일동 역시 비슷한 내용이 담긴 추도사를 학교 홈페이지에 올렸다. 교직원 측은 피해자의 명복을 빈다며 "피해 학생의 마지막 길이 평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우리 사회에서 그 어떤 폭력도 용납될 수 없다. 인하인 모두의 터전이 더 안전한 곳이 될 수 있도록 돌아보고 또 돌아보겠다. 먼저 떠난 학생을 기억하고 추모하며, 학생이 사랑했던 이곳이 더 아름다운 교정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피의자 김씨는 17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