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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의혹' 김주현·'금융범죄 저승사자' 맞손…"어색한 동침"

직썰 2022. 7. 14. 10:04
김주현 금융위원장(왼쪽)이 지난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김주현 신임 금융위원장이 임명된 가운데, 이복현 금감원장과 어떤 조화를 이룰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오전 김 위원장에 대한 임명을 재가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국회에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하면서 시한을 8일로 정했다. 이후 국회가 재송부 기한까지 인사청문회를 열지 못하면서 관련 법에 따라 김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윤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임명을 강행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김주현 후보자는 금융위원회 정통 관료로서, 론스타가 무자격으로 외환은행을 불법적으로 인수하는 과정을 묵인했다는 의혹과 함께 이명박 정부 시절 산업은행을 무리하게 민영화하려는 정책을 추진했던 당사자로 지목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한 후보자 지명 직전까지 여신금융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금융위원회의 정책 결정과 집행에 직접적 이해충돌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는 점에서 그 어느 누구보다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통한 검증이 필요했던 인물"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일각에선 론스타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위원장이 검찰 특수통 출신이자 금융범죄 수사 전문가 이복현 금감원장과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을 두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룰 수도 있겠지만 현재까진 '어색한 동침'으로 보인다"면서 "금감원은 한동훈 장관이 부활시킨 증권범죄합동수사단과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건에서 긴밀한 공조를 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금융위와의 호흡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이 원장이 전날 오후 금융위원장 집무실에서 취임 후 첫 회동을 가졌다. 두 기관장은 '일 잘하는 신뢰받는 금융당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긴밀한 협조 속에서 맡은 바 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