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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썰체크] LGU+노조, '전환배치 반발' 파업 예고…사측 입장 들어보니

직썰 2022. 6. 27. 11:23
"사전설명 없이 희망퇴직 공지" VS "희망퇴직-전환배치 이슈 관련없어"
총파업 가능성 크지않아…소통 두고 노사 갈등 계속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연합뉴스]

LG유플러스가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가운데 직원 일부를 전환배치하면서 노조의 반발에 부딪혔다. 사측이 도매직영점 직원 일부를 소매직영점으로 전환배치하는 데 대해 노조가 "사실상 정리해고"라고 주장하면서다. 노사간 입장 차가 극명한 가운데 직썰은 해당 논란을 둘러싸고 알려진 사실에 대한 전후 관계 등에 대한 진위 여부 등을 살펴봤다.

LG유플러스 제2노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민주유플러스노동조합은 지난 22일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는 희망퇴직을 공고하며 컨슈머부문 도매직영 채널 인원(482명) 중 70%(약 330명)에 달하는 인원에 대해 강제 전보발령을 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컨슈머부문(구 텔레콤부문) 영업부서인 도매직영점은 판매 영업을 직접 하지 않고 도매대리점을 관리하는 부서이다. 반면 소매직영점은 휴대전화를 직접 판매하는 것이 주 업무인 부서다.

 

노조는 "지난해 소매직영점 규모를 축소하면서 약 700명의 직원이 자연 퇴사한 바 있다"며 "소매직영점 등 영업 부문에서는 실적에 따라 급여가 결정되는데, 그 자리에 몇백명을 더 보내면 당연히 실적은 떨어지고 급여도 줄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측의 이 같은 결정은 "사실상 회사를 나가라는 압박"이라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LG유플러스 도매 직영 채널 이동 방안 문서. [민주유플러스노동조합]

Check point #1 "사전설명 없이 희망퇴직 공지" VS "전환배치와는 관련 無"


노조는 회사가 예고없이 일방적인 이동설명회를 실시한 점을 문제 삼았다. 노조는 "2020년에 이어 올해 갑작기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공지했다"며 "지난 2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고 있고 소문으로는 수백명에 이를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준비되지 않은 일방적 인사이동은 구조조정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희망퇴직과 전환배치는 관련 없는 사안"이라고 토로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수년에 걸쳐 충분히 회사의 전략방향을 설명했고, 재배치는 해당 직원들의 직전 근무지, 거주지 등 상황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며 "재배치되는 직원 중 희망퇴직 조건(만 50세 이상, 10년 근속)에 해당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만 50세 이상, 만 10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다.

 

사측은 이어 "희망퇴직은 희망하는 직원들이 신청하고, 신청한 직원들에 한해 회사가 가불을 판단한 후 진행되는 것"이라며 "희망퇴직과 이번 이슈(전환배치)를 연결하는 행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연합뉴스]

Check point #2 총파업 가능성?…노사 "총파업 가능성은 낮아"


 

총파업 가능성에 대해서는 양측 다 선을 그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영업부서 인원 전부가 총파업에 참여할 상황인지는 파악되지 않는다"며 "노조가 여러 곳인 만큼 총파업을 강행한다고 해도 업무에 차질이 생기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총파업까지 가긴 힘들다"며 "도매점에서 소매점으로 인원하는 이동 70%, 70% 중 상권이 좋은 소매점으로 배치된 직원들을 제외하면 전체 영업직군 1000여명 중 실질적인 불만을 가진 인원은 100~150명에 해당될 것"이라고 말했다.

 


Check point #3 소통 부족 VS 현재 아닌 미래를 봐야


노조는 "인사이동 과정에서 충분히 소통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노조 관계자는 "당장 이동했을 때 근무할 공간 확보가 되지 않았다"며 "소매점의 실적 평가 제도를 개선하겠다는데 구체적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사측은 "노조 이야기는 현 시점만을 바라보고 하는 주장"이라며 "소매 채널을 강화하다보면 소매지점은 당연히 늘어날 것이고 평가방식도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의 거주지를 바탕으로 상담을 통해 적합한 지점으로 배치할 것"이라며 "아예 이질적인 공간으로 직무 전환될 일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