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30억원, 우리 20억원, KB 10억원, 신한 5억원 기부
NH농협금융지주 "범농협 차원에서 금융지원 진행" 주장
농협중앙회-농협금융…횡령은 '따로' 기부는 '같이' 행보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지난달 22일 집중호우 피해지역인 충청남도 청양군을 직접 방문해 피해 농업인을 위로하고 현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자리에서 한 발언이다.
하지만 손 회장이 약속한 폭우피해 지원에는 현금성 지원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가 지난 8월 집중호우 피해지역에 총 65억원을 기부한 것과는 대조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6일 직썰이 5대 금융지주들의 지난달 폭우피해 현금성 금융지원 현황을 취합한 결과, 하나금융이 3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우리금융 20억원, KB금융 10억원, 신한금융 5억원 순이었다. 반면, NH농협금융은 0원으로 파악됐다.
총 65억원대 달하는 성금은 집중호우 피해지역과 수재민에게 지원할 수 있도록 각 그룹사들과 연계해 모금한 성금을 (사)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조적으로 NH농협금융의 경우 손 회장의 피해지역 방문 이후 약 3주, 폭우 발생 이후 약 1개월이 흘렀으나 성금 기탁 소식은 없었다.
다만, NH농협은행·NH농협카드·NH농협생명·NH농협손해보험 등 농협금융 계열사들은 최근 각각 임직원 20~60명 단위로 피해 농가를 찾아 일손돕기를 실시했다.
현장 구호 활동 외에도 대출 지원, 이자 지원, 납부 유예 등 계열사 간 종합적인 금융지원도 이뤄졌다. 그럼에도 NH농협금융의 직접적인 현금성 기부는 이뤄지지 않았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번 폭우피해에 대한 금융지원은 범농협 차원에서 진행했다"면서 "농협중앙회에서 위로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중앙회의 위로금 지원을 살펴보면, 과천농협은 지난 2일 폭우피해를 입은 조합원 농가에 2000만원의 재해 위로금을 전달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지난달 12일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한 농·축협을 통해 집중호우 피해 농가에 무이자재해자금 1000억원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는 NH농협금융지주와는 무관한 금융지원이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지배구조상 농협중앙회가 NH농협금융지주의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지만, 농협중앙회 소속 지역 농·축협과 NH농협금융지주 및 산하 계열사들은 별도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일례로, NH농협금융지주와 그 아래 계열사로 있는 NH농협은행은 최근 지역농협(2금융권)에서 잇따라 발생한 횡령·배임 등 사고에 대해 "지역농협은 우리와 별개 조직이며 횡령사고는 자사와 무관하다"는 취지로 선을 그은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횡령은 따로, 기부는 같이 하는 선택적 연합인가"라며 "사실상 농협금융지주 차원의 현금성 기부는 없는 셈"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농협중앙회가 지원하기로 한 1000억원대 금융지원에는 NH농협금융지주의 자금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범농협 관계자는 농협중앙회의 금융지원에 농협금융지주의 자금도 투입된 것이냐는 질문에 “(농협금융의 자금은)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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