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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發 신한은행 ‘땡겨요’ 폭풍성장…배민·쿠팡이츠 ‘긴장’

직썰 2022. 8. 4. 12:10
대세 스타 ‘싸이’ 내세워 “배달에 아쉬웠던 민족 이동하라” 마케팅
배달업과 금융업의 융합 선보여…출시 반년만 이용자 16만명 육박
'낮은 중개수수료‧금융의 연계'로 차별화, 배달시장 '다크호스'되나
 
신한은행, 배달앱 '땡겨요' TV 광고 공개. [신한은행]

“같은 민족이라면서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배달에 아쉬웠던 민족이여 이동하라” 

올해 초 신한은행이 출시한 배달앱 ‘땡겨요’가 무서운 성장세로 배달업계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음식·주문중개 플랫폼 ‘땡겨요’가 출시 반년 만에 이용자만 16만명에 육박하는 등 급속도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특히 은행이 운영하는 배달업이라는 정체성으로 기존 배달업과 차별화를 두며 낮은 중개수수료 등 경쟁력으로 가맹점주들의 기대를 모은다고 전해진다. 게다가 지난 7월 대세 월드스타 싸이를 내세운 공격적인 마케팅도 눈에 띈다는 반응을 이룬다. 

 

3일 빅데이터 플랫폼 서비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땡겨요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15만73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출범 달인 지난 1월 MAU 1만8462명 대비 8.5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땡겨요’는 지난해 12월 신한은행이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받아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온·오프라인 연계(O2O) 사업 의지가 강력히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출범 초기 은행발(發) 배달앱인 땡겨요가 시장점유율이 상당한 배달의 민족·쿠팡이츠·요기요와 같은 기존 배달앱을 뛰어넘을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적었다. 

 

실제로 아직까지 기존 배달앱과의 간극은 큰 편이다. 지난 6월 기준 배달앱별 MAU는 배민 약 2000만명, 요기요 746만명, 쿠팡이츠 438만명이다. 같은 기간 땡겨요는 약 16만명에 그친다. 

 

현재 서비스 지역이 광진·관악·마포·강남·서초·송파구 등 서울 6개구로 제한적인 점과 이로 인해 가맹점 수도 부족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짧은 시간 내 꾸준하고 급격한 성장세가 나타나 향후 성장 가능성이 점쳐진다는 점에서 땡겨요 배달앱에 주목하고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땡겨요는 출시 3개월 만인 4월부터 서비스 지역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해 서서히 고객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땡겨요의 가장 큰 차별점은 낮은 중개수수료와 빠른 정산 시스템으로 지목된다. 기존 배달앱의 10~15%대 수수료에 부담을 느끼는 가맹점주들에게 땡겨요의 2% 수수료는 달콤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가맹점주 커뮤니티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땡겨요 가맹점수는 월 평균 5000건가량씩 증가해 현재 약 2만7000개를 넘은 상태다. 신한은행은 내년 말까지 8만개 이상 가맹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한은행 배달앱 서비스를 내놓은 궁극적인 목표가 ‘금융’의 확대가 아니냔 시각도 제기된다. 

 

이에 신한은행은 “근본적으로 땡겨요의 출시 목적은 플랫폼 참여자인 소비자와 자영업자, 배달 라이더 중심의 프로토콜 경제구현”이라며 금융상품의 수요를 늘리려는 수익 구현의 목적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땡겨요는 은행이 운영하는 배달앱으로서 ‘금융의 연계’라는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땡겨요 플랫폼과 연계된 자체 금융상품을 등장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 비대면 상품 ‘땡겨요 사업자 대출’을, 지난해 10월엔 배달대행 플랫폼 생각대로와 제휴한 라이더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올해 3월에는 일반 금융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땡겨요 적금’도 선보였다. 

 

또 땡겨요를 통해 자회사 상품과도 연계했다. 신한카드는 땡겨요 첫 주문 할인 쿠폰 제공과 더불어 ‘땡겨요 전용 신용카드’로 결제 시 결제금액의 10%를 마이신한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신한은행 관계자는 “땡겨요를 통해 은행을 영업한다는 의도보다 건전한 시장 조성자 역할 차원에서 배달업 종사자들이 금융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상품도 만들고 하려는 의도로 땡겨요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하반기 땡겨요와 땡겨요 관련 금융상품 출시 등에 대해서는 “MAU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면서 가맹점도 늘리고 관련 이벤트도 준비하고 마케팅 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확정된 사안들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