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pick

유희열, 잇따른 표절 의혹…조동익·티스퀘어까지?

직썰 2022. 6. 20. 10:19

유희열, 日 사카모토 류이치 '아쿠아'에 이어 '1900'까지 표절 의혹
조동익 '동쪽으로', 日 티스퀘어 'Sweet Sorrow'까지 유사성 논란

유희열. [안테나 페이스북 캡처]

 '토이' 유희열에 대한 표절 의혹이 잇따르고 있어 오랜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일각에선 국내 작곡가 조동익의 곡, 일본 재즈밴드 티스퀘어(T-SQUARE)의 곡에 대한 유사성 주장까지 나오고 있어 향후 유희열의 해명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피아노 작곡가 준조는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희열이 지난해 8월부터 진행해온 '유희열의 생활음악' 프로젝트의 네 번째 곡 '내가 켜지는 시간'과 일본 작곡가 사카모토 류이치(坂本龍一)가 2020년 유튜브 라이브 공연에서 선보인 '1900'의 유사성을 주장했다. 

 

준조는 "장르 안에서 무의식적 모방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동시대 작곡가들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발전해나가는 방식"이라면서도 "다만 '내가 켜지는 시간'의 경우 유사성이 너무 짙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희열 작곡가가 의도적으로 곡을 복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건너뛴 단계는 '검증'이었다고 생각한다. 곡을 발표하기 전에 검증하지 않으면 이렇게 대중이 검증을 해나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유희열의 곡에 대한 대중의 검증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일부 팬들은 그룹 '어떤날' 조동익의 독집 '동경'(1994) 다섯 번째 곡 '동쪽으로'의 브릿지 부분(2분22초)이 유희열의 '여름날'(2008)의 첫 곡 '공원에서'의 브릿지 부분(1분29초)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조동익 1집 '동경' 앨범 자켓.

조동익은 유희열에게 있어 오랜 동경의 대상이었다. 유희열은 평소 방송에 출연해 조동익에 대해 "나에게 모차르트고 베토벤"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그는 다른 방송에서 조동익과 이병우의 '어떤날' 앨범을 자신의 인생 음반이라고 소개했으며, 조동익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유사 부분이 조동익에 대한 유희열의 오마주(존경의 표시)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 외에도 토이 2집(1996) 네 번째 곡 '슬픈 이야기'의 일부(2분21초)가 티스퀘어의 '夏の惑星'(1994)에 수록된 여덟 번째 곡 'Sweet Sorrow'의 일부(1분25초)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있다.  

티스퀘어 '夏の惑星' 앨범 자켓.

앞서 유희열은 지난 14일 자신의 곡과 사카모토 류이치의 곡이 유사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문제가 된 곡은 '유희열의 생활음악' 프로젝트의 두 번째 곡인 '아주 사적인 밤'과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Aqua)'였다. 

유희열은 소속사 '안테나'의 페이스북을 통해 "긴 시간 가장 영향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기에 무의식 중에 저의 기억 속에 남아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다"며 "발표 당시 저의 순수 창작물로 생각했지만 두 곡의 유사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충분히 살피지 못하고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드린 것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앨범 발매를 연기했고, 사카모토 측과의 연락을 통해 저작권 관련 문제를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유희열이 지난 14일 소속사 안테나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사과문. [안테나 페이스북 캡처]